제목헨리 클라우드 & 존 타운센드, <No! 라고 말할 줄 아는 자녀양육>2022-02-07 04:19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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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헨리 클라우드와 존 타운센드 박사는 바운더리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 책은 부모가 자녀에게 성숙한 바운더리를 설정하고 훈련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제1부 “아이들에게도 바운더리가 필요한가?”에서는 자녀 양육의 목표가 미래에 아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성격을 갖도록 돕는 것이며, 따라서 현재의 모습이 바로 미래의 모습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바운더리를 ‘한 사람을 특징짓는 고유의 경계로 한 사람의 영역이 끝나는 곳과 다른 사람의 영역이 시작하는 곳을 구별해주는 경계선’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바운더리의 네 가지 핵심은 자제심, 책임감, 자유, 사랑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데 필요한 특징으로는 사랑, 책임, 자유, 주도권, 현실 존중하기, 성장, 진실함, 탁월함이 있다. 이러한 특징들 안에는 다른 사람의 바운더리를 존중하고 자신을 절제하는 것, 자신의 감정과 태도, 행동의 바운더리를 책임감과 자유를 가지고 지키는 것 등의 바운더리의 역할이 있다. 이런 좋은 성품을 가진 아이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좋은 성품, 바운더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의 문제는 사실 부모의 문제, 잘못된 양육 방식과 태도에 있다. 반면에, 아이들이 바운더리를 잘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부모에 달려 있다. 부모는 이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모범이 되며, 좋은 습관을 내면화시킬 수 있도록 도워야 한다. 바운더리 훈련의 장애물로는 아이에게 의존하는 것, 아이와 지나친 동일시, 사랑과 거리 두는 것을 하지 못 하는 것, 참다가 폭발하기, 느슨해 지는 것이 있다.

제 2부 ‘아이들에게 필요한 바운더리의 10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있는데, 1번째 원칙이 파종과 수확의 법칙이다. 이것은 성경에서 나오는 심은 대로 거두는 법칙이며, 자녀의 행동에 따른 결과의 책임을 자녀 스스로 지게 하는 것이다. 자녀는 이를 통해 ‘절제’를 배우게 되며,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게 된다. 

2번째 원칙은 책임의 법칙이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태도,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녀는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과 불편한 것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게 되며, 사랑하되 다른 이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3번째 원칙은 힘의 법칙이다. 아이들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자신의 힘이 미치는 범위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통하여 아이들은 자신의 바운더리를 개발하여 가며, 이를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는 늘 자녀를 공감해 주면서, 전능한 부모가 아니라 자유로운 결정을 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러할 때 아이들은 점차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힘과 자율성을 키워가게 된다.

4번째 법칙은 존중의 법칙이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으며 거절 받을 때 그들에게 분노하지 않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를 통해 자녀들은 다른 이들의 바운더리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 나가게 된다. 아이들의 저항에 부딪힐 때도 아이들의 감정을 공감하되, 제한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으면 아이들은 현실에 적응하게 된다.

5번째 법칙은 동기 부여의 법칙이다. 아이들의 행동은 동기를 통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동기 발달의 단계에는 대응을 두려워함, 미성숙한 선악 개념, 가치관과 윤리 의식의 단계, 성숙한 사랑과 죄의식의 단계가 있다. 바운더리를 내면화하고 있는 아이들은 옳고 그름 보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사랑이라는 동기로 행할 수 있도록 도워야 한다. 

6번째 법칙은 평가의 법칙이다. 양육의 첫 번째 기본 원칙은 ‘성장은 고통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고통이 부모의 행동을 이끌지 못하게 해야 하며, 부모가 느끼는 고통을 아이의 것과 분리해야 한다. 또한, 삶이란 고통을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하고, 바운더리로부터 생기는 고통은 성숙을 위한 것이지 결코 결핍과 상처로 인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7번째 법칙은 순향의 법칙이다. 아이들의 반항은 가치관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어떤 일에나 반대하는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바운더리에 대한 반발은 현실적으로 필요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순향적 바운더리를 가진 아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기에 이르며, 원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모두 감싸 안는 법을 배운다. 부모는 아이의 저항에 대해 감정을 인정하되, 바운더리와 대응은 지속해야 한다. 

8번째 법칙은 시기의 법칙이다. 시기심을 가지게 되면, 늘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권리가 있으며, 당연히 면제받을 권리가 있고, 다른 이가 가진 것은 자신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반대되는 개념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들은 늘 기쁘고 행복하며, 만족스러워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만족과 좌절’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경험을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9번째 법칙은 행동의 법칙이다. 능동적이라는 것은 ‘어떤 일에 솔선수범해서 자발적으로 행동하려는 태도’이다. 능동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적극적인 본을 보이며,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하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되도록 요구해야 한다. 또한, 더욱 좋은 인간관계를 맺도록 도우며, 수동적 행동을 했을 때 힘들게 만들고, 아이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10번째 법칙은 노출의 법칙이다. 자녀가 인간관계에서 마음을 열고 솔직해지도록 돕는 방법은 부모가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고, 바운더리를 명확하게 하고, 아이들의 두려움을 치유하고 안심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스스로 말로 표현하도록 격려하며,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자신의 바운더리를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바운더리의 최종 목표는 사랑이다.

제 3부 “지금 자녀에게 바운더리를 실천하라”에서는 바운더리를 실천하는 6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1단계는 먼저 부모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현실- 내 자녀에게 문제가 있으며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겉으로 드러난 문제 이면의 것들을 살피기,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님을 깨닫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2단계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3단계는 부모 자신이 바운더리 안에서 성장해 가야 하며, 4단계는 먼저 상황을 평가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5단계는 아이에게 계획을 제시하기, 6단계는 끝까지 인내하며 계속하는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실례와 함께 장마다 자세한 설명을 통하여, 독자들이 바운더리의 이론을 실제 생활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덕분에 필자는 그동안 아이에 대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아이의 문제들이 부모인 필자가 자녀에게 바운더리를 명확히 설정하도록 돕지 못해서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가장 큰 고민은 둘째 아이가 화를 잘 내고, 분노할 때 말이나 행동방식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부모가 적용해야 할 구체적인 원칙뿐 아니라, 해야 할 말들과 제재 형식들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먼저, 바운더리를 가르칠 때의 장애물 중에서 참다가 폭발 시키는 경우의 예를 들고 있다. 부끄럽지만, 이것은 부모인 필자가 아이에게 종종 행했던 방법이다. 아이는 이러한 좋지 못한 본을 모방하는 데에서 출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이가 화가 나서 소리 지르며 말을 할 때는 “네가 화가 났다는 것에 대해 이해한다. 그러나 엄마는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지금 한 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좀 더 좋은 말로 이야기해 보렴.”이라고 가르치라고 나와 있다.

작년까지 나는 아이의 이런 잘못된 태도에 대하여 체벌의 방식을 사용해 왔었다. 그러나, 아이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고, 내 방법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캐나다에 와서는 체벌해서는 안 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많은 연구 자료, 그리고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통하여 “체벌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아이에게 선언하였다. 하지만, 감정 코칭을 아이의 분노에 적용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분노에 대해서는 공감하되, 바운더리를 상기시키며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제한을 가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에서는 장난감을 던지는 습관이 있는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는 예가 나온다. 장난감을 던지면 그 장난감을 영원히 없애겠다는 규칙을 엄마가 지속해서 지켜 나감으로써, 아이는 지난 번 엄마의 대응에 대한 두려움으로 잘못된 행동을 고쳐 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아이가 화를 낼 때는 화를 내는 대상에게서 분리하고 혼자 있게 하는 벌을 주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 두 방법을 필자 역시 적용해 보아야 하겠다.

또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바운더리의 원칙 10번째 노출의 법칙’ 중에서 저자가 어린이 우울증에 걸린 수지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요구하는 실례를 읽으면서, 필자의 문제가 떠올랐다. 필자는 아주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낯선 상황이나 여러 사람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많이 어려워하는 편이다. 어쩌면 부모인 필자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꺼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필자의 성격을 많이 닮은 둘째 아이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로 표현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으며, 필자 역시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읽고 배웠던 감정 코칭과 비교가 되었고, 혹시 상치되는 내용은 아닌지 다소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두 이론이 다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면서 한계를 설정한다는 부분에서는 동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 이론의 차이는, 감정 코칭이 좀 더 아이의 감정을 깊이 수용함으로써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방식이라면, 바운더리 양육법은 부모가 제한을 제시하고 아이를 이끄는 성격이 강한 것 같다. 분노로 인한 잘못된 행동을 교정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바운더리 양육법이 좀 더 효과적이지만, 상처와 슬픔과 같은 감정을 다룰 때는 감정 코칭이 더 좋은 접근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필자의 실천과 적용만이 남은 것 같다. 감정코칭과 바운더리 양육법을 구체적 상황에서 지혜롭게 사용하고 실천함으로써, 아이들이 성숙한 인격을 가지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람들로 성장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용혜성(반디기독학교 교사)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