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Gary Chapman, <십대를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2022-01-28 02:54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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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결혼과 가정 생활 상담가로 활동해 온 게리 채프먼 박사는 많은 부모들이 오랜 세월 자녀를 사랑하지만 자녀들은 그런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는 십대가 된 아이들 앞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는 부모들의 심정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해한다. 그의 통찰력과 경험이 엮어낸 이 책의 목적은 두려움과 불안으로 십대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십대를 사랑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소개하여 긍정적인 부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채프먼 박사는 모든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는 사랑을 느끼고 싶어하는 감정적 사랑의 욕구가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이것은 지적, 정서적 성장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도덕적이고 영적인 발달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근본적이며 기본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십대들의 경우 부모로부터 “연결되고 수용되고 양육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 이 사랑의 욕구가 채워질 수 있으며 성숙하고 책임 있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게 된다. 또한 십대 자녀들이 부모의 사랑 안에서 느끼게 되는 안정감은 이 세상의 부정적인 영향에 맞설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는 토양이 된다. 부모 역시 십대 자녀의 감정적 사랑의 욕구를 채워줌으로써 자녀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자녀에게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신의 십대에게 효과적으로 사랑을 전달하는 일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자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미숙하기 때문이다. 채프먼 박사는 십대의 감정적인 욕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5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부모들이 자신의 십대의 감정적인 사랑의 욕구를 더 깊고 더 빨리 채울 수 있는 “제1의 사랑의 언어”를 찾아 구사하는 것보다 더 좋은 부모역할은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십대라는 이해하기 힘든, 그렇지만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 대한 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십대의 기본적인 특성인 독립심과 불완전한 정체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모습들을 설명하고 있다.

만일 부모가 십대의 독립심에의 욕구를 이해할 수 없게 되면 자녀의 “제1의 사랑의 언어”를 배우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부모 역할에 대한 좌절감으로 자신과 자녀에게 분노하게 될 것이다. 채프먼 박사는 다루기 어려운 십대들의 변화를 긍정적인 성장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부모 자신이 먼저 자신의 분노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부모들의 폭발하는 분노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십대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분노 처리 방식을 가르칠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는 길도 안내하고 있다.

이 책에 스며있는 성경적 원칙은 예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자녀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언어를 배우고 구사하기 위해 부모들은 자신을 비울 필요가 있다. 채프먼 박사는 자기 만족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십대 자녀가 우리를 기쁘게 하는 일을 할 때만 사랑을 표현한다면 조정이라는 위험한 세상으로 들어서는 것이다”라며 채프먼 박사는 부모로서 우리는 자신의 태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고 감정을 자극하며 선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길로만 달려가는 십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눈물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그렇기에 부모들이 자신의 십대자녀에 대한 사랑의 이유를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우리를 사랑하기로 선택하신 예수님에게서 찾게 되길 기대한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은 자신을 비워 우리와 같이 되신 예수님의 사랑의 방법을 십대 자녀를 사랑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처럼 이 책은 “내 집에 기거하는 자녀가 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임을 삶을 통해 인정하게 되는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책의 돋보이는 장점은 원칙이 적용된 풍부하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부모역할에 대한 실제적인 길잡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30년간 청소년과 그들의 부모들을 상담하면서 접하게 되었던 부모와 자녀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독자로 하여금 내 자녀에게 적합한 실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개인적인 경험에 국한된 자녀 양육서들이 보이는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또한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개념은 기존의 자녀 양육서들이 열거하던 자녀 양육의 가이드나 원칙들과 분명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 개념은 부모가 집중해야 할 초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해주고, 자녀와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독자들이 스스로 내 자녀에게 효과적인 부모역할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책의 말미에 소개된 한 부모 가정과 혼합가정을 돕기 위한 채프먼 박사의 아이디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존재하는 일반적인 가정의 관점에서 서술된 대부분의 자녀 양육서가 전달할 수 없었던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비록 이 책의 일차적인 독자는 십대 자녀를 둔 부모들이지만, 학교 교사나 교회의 중고등부 교사들, 그리고 십대의 양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부모들까지도 활용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김성경(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