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자존감이란2022-01-28 02:56
작성자 Level 10

자존감(自存感)은 자녀들이 성숙하여 건강한 성인으로 인생을 살기 위해서 성장기 동안 발달시켜야 할 것들 중 하나이다. 자존감을 알기 쉽게 말하면 ‘자기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으로 인생을 사는 데 있어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는 자기를 귀중히 여기는 사람은 곧 자기의 인생을 귀중히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인생을 귀중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살다가 어려운 일들이 닥쳐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자기를 귀중히 여기는 사람은 천박한 삶을 살기를 거부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즉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기 평가는 결국 성장기 때 자기와 중요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다시 말해서, 평소에 부모나 교사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자주 듣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과 높은 자존감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면, “참 잘했다,” “좋은 생각이다,” 혹은 “우리 oo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아주 소중한 보물이지” 등의 말을 듣게 되면 아이들은 자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또 자신이 귀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반면, “너는 왜 그 모양이냐?” “그것도 못해?” “넌 왜 형처럼 못하니?” 혹은 “이 두통거리야!” 등의 말을 빈번하게 듣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고,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에게 칭찬이나 격려, 인정 등의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자녀들이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어야 한다. 만일 부모가 자녀를 비난하거나 다른 사람과 부정적으로 비교하고, 격려나 칭찬에는 인색하면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책망하기만 한다면, 자녀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게 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될 것이다. 결국 존중 받은 경험이 많은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이는 당연한 이치이다. 부모로서 자녀를 존중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녀를 조롱하거나 모욕하지 않는 것, 자녀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해 주는 것,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것, 자녀에게 규칙을 제시할 때 무조건 강요하지 않고 규칙이나 훈련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 등을 포함한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존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의식, 즉 가치감을 키워간다.
자존감은 이처럼 가치감을 통해 발달할 뿐 아니라 소속감을 통해서도 발달한다.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받는 사랑과 관심을 통해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인식하면서 소속감을 형성한다. 소속감이 없는 사람은 자기 존재의 발판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이 소속감을 통해서 정서적 안정감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자녀가 가정에서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가출을 하는 아이들은 가정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기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어떤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 즉 능력감도 자존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녀에게 능력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연령에 적절한 일들을 하도록 도전함으로써 일에 대한 성취감을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 아이의 수준보다 낮은 일들을 하도록 하게 하면 일에 대한 흥미를 잃을 뿐 아니라 연령이나 수준에 적절한 성장이 일어나지 않는 반면, 지나치게 높은 기대와 요구를 하게 되면 아이는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해서, 학업에 있어서는 아이들의 수준에 적절한 기대를 하고 적절한 도전을 주어야 하며, 가정에서 맡아야 할 책임도 적절하게 나누어주어 가정에서 나름대로의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이들이 그 일을 해 냈을 때에는 칭찬과 함께 고맙다는 말로 아이가 한 일을 인정해 준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자존감과 관련하여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점은 자존감의 근거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나온 것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교를 토대로 형성된 자존감이라면 비록 높은 자존감이라 하더라도 아이의 인생에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런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자기보다 못한 성취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우월감을 가지고 자기보다 높은 성취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열등감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월감은 곧 교만으로 발전되기 쉽고 열등감은 곧 자기비하로 발전되기 쉬운데 이 두 가지 모두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아이 어른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존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각각 세상에서 유일하고 독특한 존재로서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인 것이지 다른 사람보다 나은 점이 있어서 귀중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존재의 귀중함을 알고 성실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일과 책임을 감당하는 사람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박진경 (Family Alive 연구소장,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교수)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