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스콧 스탠리 외 3인 <세상에서 가장 실제적인 결혼 생활 지침서>2024-01-13 01:53
작성자 Level 10

 


(글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달콤한 마법에 걸려 결혼이라는 울타리에 덥석 들어가지만, 실제적인 결혼 생활을 통해 예상치 못한 많은 일을 겪게 되고 그제야 결혼의 의미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추상적인 결혼의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결혼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해 여러 서적을 뒤지기도 하고 인생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이런 분주함 가운데 만나게 된 세상에서 가장 실제적인 결혼 생활 지침서는 성경의 가르침에 견고한 기반을 두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실제적인 지침들을 풍부하게 알려주고 있다. 전문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부부 사이의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방법 뿐만 아니라 헌신, 용서, 영적 교제, 우정, 성생활 그리고 오락과 같은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결혼 생활의 고통과 이혼을 예방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관심을 두고 노력하는 부부들에게 귀중한 정보를 함께 공유하여 결혼의 온전한 복과 위대하고 영원한 약속을 실현하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책의 주요 내용 요약)

 

먼저 저자는 결혼 생활의 갈등 처리와 예방을 위해 하나됨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배우자 각각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동시에 우리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내면서 영적, 정서적, 지적 그리고 육체적인 측면에서 풍성하고 놀라운 하나됨의 신비를 만들어가는 것임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선하신 하나님께서 그러하신 것처럼 부부의 하나됨을 표현하는 방법은 창의적이며 다양하지만, 악한 영의 지배를 받는 부부 친밀감의 파괴는 획일적이고 진부한 틀 속에 놓인다는 점을 정확히 포착한다. 하나됨을 파괴하는 부정적 유형으로 확대, 무효화, 부정적인 해석, 후퇴와 회피를 설명한다. 부정적인 반응을 계속 주고받으면서 대화에서 적대감이 커지는 확대, 배우자의 생각이나, 감정, 성격을 직간접적으로 무시하는 무효화, 배우자의 동기를 실제보다 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 갈등의 상황에서 후퇴하거나 회피하지는 않은지 살펴보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때 분명하게 말하고 화자-청자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말하는 대화법을 설명해준다. 덧붙여 모든 부부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먼저 문제를 토의하고 함께 기도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시한다. 저자는 타임아웃, 화자-청자 기술, 문제 토의와 문제 해결의 정확한 구분, 규칙적이고 특별한 만남, 그리고 쉼과 갈등의 시간을 분리하는 연습을 통해 갈등에서 결혼 생활을 보호하는 기본 규칙들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갈등을 유도하는 깊은 동기와 문제들을 살펴보면서 헌신과 용서와 친밀감의 회복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대부분 부부가 일생 생활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사건들에 지나친 에너지를 써버려 이 모든 사건 뒤에 자리 잡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본다.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통제와 힘의 문제인지, 필요와 관심의 문제인지, 인정의 문제인지, 헌신의 문제인지, 정직의 문제인지, 혹은 용납의 문제인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우리 안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은 충족되지 않은 기대를 찾아보고 그 기대가 합리적인지를 되물어보게 한다. 더 나아가 희생과 억압이라는 두 가지 모양의 헌신을 논하면서 이 둘 모두가 부부를 엮어주는 강한 끈이 되고 있으며 이는 를 초월한 우리라는 정체성을 찾으면서 동시에 동역자 의식을 심어준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결혼을 평생의 헌신으로 계획하셨음을 상기시켜주면서 헌신이라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풍성하고 안전하고 견고한 결혼 생활을 누리도록 도와준다. 또한, 잘못에 대한 징계와 잘못의 결과를 구분하지만 동시에 용서라는 결단과 선택을 통해 신뢰를 회복시키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음을 덧붙인다. 용서와 관계 회복을 위해서 부부 만남의 시간을 계획하고, 문제의 정체를 파악하고, 문제와 관련된 고통과 염려를 철저히 분석하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용서를 구하고 감정이 상한 사람은 기꺼이 용서해주고, 반복적인 유형이나 태도를 바꿀 것을 다짐하면서 그런데도 치유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아가게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결혼이라는 연합을 통해 얻은 평생의 동반자와 함께 우정, 오락, , 영성 등을 나누면서 궁극적으로 하나됨이라는 완전한 신비를 누릴 수 있도록 실제적이고 분명한 전략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배우자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열어 보이며 의지할 수 있는 친구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친구인 배우자를 위해 우정의 시간을 마련하고 갈등과 문제로부터 우정을 보호하는 기술을 터득하고 충고하지 않는 친구로서의 대화를 시작하라고 한다. 또한, 즐거움을 나누라고 한다. 시간을 내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여가 활동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부부가 함께 즐거운 추억을 지속해서 만들어 각자의 감정 예금 계좌에 저축을 많이 하도록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부부의 성생활을 언급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다른 모든 종류의 하나됨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하나됨을 위해서도 결혼을 계획하셨음을 분명히 밝힌다. 부부 관계에는 성생활 이외에도 감각적인 생활이 함께 성장해야 하고, 이때 서로의 욕구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다. 한편 저자는 부부 친밀감의 마지막 페이지를 영적인 교제를 통한 영적 친밀감으로 장식한다. 부부가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나 믿음의 싸움, 기도 응답 등과 같은 영적인 삶을 함께 나눌 것과 이를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결혼 생활의 영원한 약속을 이루어 가는데 하나님의 크신 복이 있기를 기원하며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한다.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면서)

 

필자는 결혼과 의사소통강의에 선정된 책을 순서대로 읽어 나가면서 결혼의 개념과 의미가 조금은 혼란스러웠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실제적인 결혼 생활 지침서를 통해 명쾌하게 정립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결혼을 창조하셨으며 그 결혼이 어떻게 유지되길 원하시며 궁극적으로 어떤 모습의 아름다운 결실을 보길 원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실제적인 결혼 생활 지침서는 특별히 그리스도인인 필자에게 결혼에 대한 이 모든 의문을 예리하면서도 날카롭지 않게 풀어내고 있었다. 각각이 변하지 않는 고유한 하나이면서 기존의 하나를 변질시키지 않은 채 새로운 하나를 만들어내는 즉 영원히 둘이면서도 한마음과 한 몸이 되어가는 신비한 연합이라는 결혼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결혼을 얼마나 완벽하고 아름답게 만들도록 계획하셨는지를 알고 나니 지난 세월 결혼에 대한 필자의 왜곡된 생각과 어리석은 행동이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한번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다.

 

더욱이 이 책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긍정적인 부분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기존의 서적과는 달리 결혼 생활을 힘들게 하는 일정한 패턴들과 갈등 상황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예화를 많이 수록함으로써 갈등의 여러 부분을 분석하고 통합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본서를 읽어 나가면서 필자는 힘들었던 시기에 반복적으로 겪어온 갈등의 원인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필자 부부의 친밀감 또한 저자가 제시한 기본 원리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음을 깨달으면서 필자는 부부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남편과 진솔하게 나눌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필자 부부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된 것이 필자의 회개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어느 날 필자는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지난날의 교만을 용서해 달라고 했고 그날 이후 필자의 남편은 과거를 다 잊어버린 사람처럼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나타났다. 또한, 지금 필자 부부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책에서 제시한 하나됨을 파괴하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한 의사소통을 통해서란 걸 알게 되었다. 역시 부부의 하나됨은 기발하고 창의적인 많은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부부의 분리됨은 획일적이고 부정적인 몇 개의 패턴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쉬운 점)

 

저자는 특별히 문제가 긴급하거나 민감할 때, 혹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을 때의 대화법으로 화자-청자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화자-청자 기술은 대화가 안전하게 이루어지도록 자기 혀에 재갈을 물리는 마음으로 발언권을 가진 배우자의 생각과 느낌, 의견을 존중하는 대화법이다. 사실 이것이 필자가 성장해 온 동양 문화에 낯설 뿐만 아니라 격한 상황에서 이 대화법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럽지만,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화자-청자 대화법의 유익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인위적인 요소가 다분한 것을 지나치게 바람직하다고 몰고 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대화법이 필자에게는 서양 문화에서 비롯된 것 같아 동양 문화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을 맺으면서)

 

개인의 가치가 부부의 가치를 훨씬 앞지른 것을 넘어 절대적 가치로 인정하려는 시대에 누군가는 바른 목소리를 내고 부부의 위치를 바로잡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런 필요성을 절감하던 시간에 만난세상에서 가장 실제적인 결혼 생활 지침서는 오늘날 비뚤어진 결혼의 개념과 부부 연합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해주는 귀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쳇바퀴 돌 듯한 진부한 결혼 생활의 갈등의 유형을 정확히 짚어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조사에 기초한 규칙들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우정, 즐거움, 멋진 성생활, 그리고 영적인 교제와 같은 이상적인 결혼 생활의 긍정적 요소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들의 모든 관점이 태초에 여자와 남자를 지으시고 신성한 결혼 제도를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벗어나지 않은 채 기술되어 있으며, 독자들에게 편협 되고 왜곡된 울타리에 갇힌 결혼 생활에서 뛰쳐나와 태초의 창조원리로 다시 돌아오도록 인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훌륭한 책을 세상에 내어놓은 저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명랑,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