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히리 프롬 <사랑의 기술>2024-01-24 06:39
작성자 Level 10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 모바일교보문고 


대학 때 읽은 책을 다시 읽자니, 신입생 때 첫사랑을 경험하며 사랑의 기술이라는 제목에 현혹되어 책을 들었다가 너무 어려워 놀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래서 막 연애를 시작하며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물어온 대학1학년생에게는 화성남자, 금성여자를 추천했다. 세상의 많은 사랑 중에 우리는 대부분 사랑을 연애와 동일시 여겨 이 책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

 

 사랑에 기술이 필요한가? 라고 묻는다면 예스이다. 사랑은 단순히 빠지는 감정이 아니라

이론과 실천의 습득이 필요한 기술이고 능력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 3가지가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닌 받는 것으로만 착각하고 또 사랑이 능력이 아닌 대상 이라고만 여기는 것 그리고 최초의 설레는 감정만 사랑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성숙한 사랑이다. 다만 감정적인 것만을 사랑이라고 여겨 데이트 폭력 이나 스토킹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다. 사랑은 활동이고 참여이고 주는 것인데 누구한테 선물처럼 받는 것 만이 사랑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한 사람과 사랑의 한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전체에 대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원만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연애에서 집착하거나 실패하는 것은 남녀의 사랑, 부모자식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을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부모자녀의 관계에서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사랑, 기쁨 , 행복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한다고 한다. 자신의 개성을 무시한 채 헌신적이었던 어머니가 나중에 자녀에게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한다면 그것이 자녀에게 성숙한 사랑이었을까. 인간은 다른 사람을 돕지 않는 한 전적으로 외롭다고 한다.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고 객관성을 길러 이성의 힘이 있는 사람, 사랑이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는걸 알고 성숙한 사랑을 하는 개인이 되어야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숙한 사랑은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합일이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 애인이든 부모자녀든 자기의 개성을 버린 채 상대를 위해 맞추거나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는 것은 허무한 결과만 가져올테니까. 삶에 대한 기술, 어떻게 살것인가 에 대한 길을 안내하는 책이다.


오진이 (신사온누리약국 약사)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