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사랑과 존중의 상호관계의 중요성2024-02-20 01:28
작성자 Level 10

모든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하여 그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원한다. 그런데 자녀들과의 사이에 사랑과 존중의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자녀들은 자신의 의사를 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게 되었을 때 부모에게 반항하게 되고 그 결과로 신앙을 비롯하여 부모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므로 자녀들과 사랑과 존중의 상호관계를 가지는 일은 단지 자녀들이 행복감과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도록 돕기 위해서만 필요한 일이 아니라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자녀들과 사랑과 존중의 상호관계를 가진다는 말은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존중해주며 자녀는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말이다. 자녀들이 부모를 존경한다면 신앙을 물려주는 일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일어날 것이며 자녀들이 부모의 신앙을 존경하게 되면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일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어떤 경우에 부모를 존경하게 될까?

 

우리가 개인적으로 아는 어떤 사람을 마음으로 존경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유명하게 알려질 때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에 감동을 받을 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인격에 감동을 받는 일은 그 사람의 인격의 훌륭한 어떤 측면을 보았을 때 일어난다. 더구나 그 사람이 나를 존중해줄 뿐 아니라 나에게 개인적으로 사랑을 표현해주는 경우에는 존경과 함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도 생길 것이다.

 

자녀들은 부모가 유명한 사람이거나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존경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 때문에 부모를 존경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부모가 자기를 사랑해 줄 뿐 아니라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을 존중해 준다면 자기도 그 부모의 가르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존중하게 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녀들은 기본적으로 부모를 존경한다. 부모에 대한 존경은 부모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그러나 만일 자녀가 부모에게 실망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 존경심이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망이 반복해서 일어나면 점차로 존경심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어떨 때 부모에게 실망하게 될까?


무엇보다 부모의 삶이 부모가 자녀들에게 강조하는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을 때 자녀들은 실망하게 되고 부모에 대한 존경심은 상처를 입게 된다. 예를 들면, 자녀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자녀와 함께 공원에 들어갈 때 입장료를 아끼기 위해 자녀의 나이를 낮추어 말한다면 어린 자녀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것이고 자라면서 그런 비슷한 일들이 반복된다면 점차 부모에 대한 존경심은 흐려지게 된다. 또는 자녀들과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런 일들도 자녀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부모는 자녀로부터 신뢰와 존경심을 잃게 될 것이다.

 

그 외에,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존중해주지 않을 때에도 자녀들은 실망감을 경험하고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 흐려지게 된다. 자녀들은 자라면서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만일 부모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자녀들은 실망하게 된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릴 때에는 사랑을 잘 표현하지만 자녀들이 자라면서 그들에게 사랑과 함께 존중이 표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부모 자신의 관점에서 자녀를 위해 애쓰고 있을 뿐 자녀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부모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 그러게 되면 자녀들은 낙심하여 부모와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존중하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녀를 존중한다는 말은 무조건 자녀가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아직 경험과 지식이 적기 때문에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이 있고 판단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종종 그릇된 요구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녀들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존중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양육해야 한다. 자녀를 존중한다는 것은 자녀가 비록 어릴지라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며 아이의 생각이 부모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아이마다 다른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부모의 생각과 방법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자녀를 존중하는 부모는 자녀의 행동이 바르지 않을 때 아이에게 그렇게 행동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설명해주고 아이가 행동을 고치도록 이끌어준다. 자녀를 존중하는 부모는 자녀의 생각과 감정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부모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자녀와 나눌 줄 안다. 또한 자녀를 존중하는 부모는 항상 부모가 맞다는 생각을 버리고 때로 자신이 잘못했을 때 아이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안다. 자녀를 존중하는 부모는 자녀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키며 자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아껴준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아이는 부모를 통해 삶으로 존중을 배울 것이다.


박진경(Family Alive 연구소장,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교수)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