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4년 Family Alive 봄학기 온라인 학부모 세미나를 마치고...2024-07-11 18:57
작성자 Level 10

패밀리 얼라이브 온라인 부모교육 세미나를 마치고

 

패밀리 얼라이브는 지난 6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월요일 4회에 걸쳐 청소년 부모들을 위한 온라인 부모교육 세미나를 열었다. 원래 밴쿠버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것이지만 온라인 세미나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주었더니 밴쿠버 지역 외에 캘거리, 샌프란시스코, 코소보, 남아공, 짐바브웨, 한국 등 여러 지역에서 모두 16명이 등록하였다. 한국은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참여하신 분이 한 분 계셨고 남아공에서 참여를 원해 신청하신 선교사님들 중에는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서 따로 녹화된 동영상 혹은 녹음 화일을 받아서 들으신 분들도 있다.

세미나 강의는 일방적으로 강의만 듣는 유튜브 강의와는 달리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과 과제를 한 후에 실천 후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강의 외에 참여자들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내용도 적지 않다. 같은 시기의 자녀를 양육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지혜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큰 유익이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참여하신 분들의 솔직한 나눔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첫 강의는 청소년기 자녀 이해라는 제목으로 대뇌 전두엽의 변화와 함께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는 청소년기 자녀들의 특징을 신체적 성숙기, 성적 성숙기, 정서적 민감기, 심리적 독립기, 지적 성숙기, 사회 문화적 성숙기, 자아정체성 확립을 추구하는 시기, 영적 성숙기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청소년기는 성인으로 발돋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들이 아동기를 지낼 때와는 달리 자녀를 돌보아 주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독립을 준비하는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 강의를 통해 참여자들은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청소년기 자녀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고백을 하였다. 과제로는 자녀의 자아정체성 확립을 돕는 대화 시도하기가 주어졌다.

두번째 강의는 부모 역할 이해라는 제목으로 부모의 역할을 사랑훈련이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부모 역할 방식을 지시형, 민주형, 허용형, 방임형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소개하였다. 훈련은 자녀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제공하고 자녀들이 올바른 가치를 따라 살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훈련에 있어서 부모는 권위를 바르게 사용하여 자녀를 이끌어 주어야 하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은 자녀를 존중하는 가운데 권위를 사용하는 것이다. 청소년기 자녀들은 지시형 방식이 아니라 자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녀의 행동을 이끌어주는 민주형 방식으로 부모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녀를 존중한다고 해서 자녀가 원하는 대로 이끌려가는 부모가 아니라 필요할 때는 확고한 기준을 제시해 주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부모의 역할을 농부, 운동 코치, 여행 안내자 및 유산 전달자로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두 번째 강의 후에 과제로는 기질 검사표를 사용하여 부모와 자녀의 기질을 테스트해 보기부모역할 돌아보기 설문지 결과를 가지고 자녀와 대화 나누기가 주어졌는데 이 과제를 통해 참여자들은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고 자녀들이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 느끼는 바를 질문지에 표시하도록 한 후에 그 결과를 가지고 자녀와 대화하면서 부모인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점검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세번째 강의는 십대를 위한 사랑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게리 채프먼의 책 <자녀의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랑의 정서탱크 개념을 설명하고 긍정적인 말,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 등 사랑을 전달하는 5가지 통로를 소개하였다. 아울러 자녀들의 사랑의 정서탱크에 사랑을 채워주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사랑의 탱크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실망하거나 부모를 통해 분노 혹은 쓴뿌리 마음을 경험하게 되면 탱크에서 물이 빠져나갈 뿐 아니라 그 탱크가 사랑이 아닌 분노와 쓴뿌리 마음으로 채워지게 되므로 자녀들이 분노나 쓴뿌리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자녀에게 칭찬이나 인정, 격려 대신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자녀의 실수를 강조하면서 잔소리를 하거나 비교, 편애, 지나친 간섭, 강압적 태도,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는 모습 등은 자녀에게 실망감과 분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세번째 강의 후 부모 자신과 자녀의 제1 사랑의 언어를 조사하는 질문지를 과제로 주어 마지막 시간에 한 주 동안 사랑의 언어 실천 후에 후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이 과제를 통해 자신의 사랑의 언어를 배우자나 자녀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하고 자녀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후기를 나누었다. 

마지막 강의는 대화법을 다루었는데 토마스 고든의 <부모 역할 훈련>과 존 고트만의 <감정코칭>에서 소개하고 있는 적극적 경청과 나 전달법 대화 및 감정코칭 대화의 기법들을 여러가지 예들과 함께 설명하였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들이 슬픔이나 외로움, 분노, 소외감, 두려움, 불안 등 부정적 감정들을 경험할 때 때로 부모 자신이 더 큰 위기감을 느끼고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자녀들이 겪는 부정적 감정들을 빨리 제거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하더라도 누구나 그런 부정적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녀들이 그런 감정들을 경험할 때 자녀들의 이야기를 수용의 언어를 사용하여 들어주면서 자녀들이 그런 부정적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 전달법 대화는 자녀들에게 부정적 감정이 생길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다. 강의에 참여한 부모들은 그동안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이번 기회에 배우게 된 내용들을 마음에 새기고 계속해서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박진경 (전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교수, Family Alive 대표, 홈페이지: www.familyalive.ca, 이메일: inquiry@familyalive.ca)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1).